경제·금융 경제동향

"집값 안정됐나"...매매가 안 떨어지고 전세는 64주째 올라

감정원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서울 매매가 4주 연속 0.01% 유지

경기도에서는 오히려 매매 상승폭 커져

서울 전세는 '64주 연속 상승세' 기록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내려다 본 용산, 마포구 일대 아파트가 안개에 뒤덮여 있다.  /연합뉴스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내려다 본 용산, 마포구 일대 아파트가 안개에 뒤덮여 있다.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일 듯 말듯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01%를 기록하며 4주 연속 같은 상승폭을 보였다.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전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 상승세가 멈췄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서울 집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경기 지역에서는 오히려 전주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전세가 또한 3주 연속 0.09%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64주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한국감정원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한국감정원


17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을 보면 서울(0.01%)은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7·10 대책과 8·4 공급대책의 영향,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관망세가 짙어졌지만, 여전히 9억 원 이하 아파트와 신축단지를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초고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강남 지역에서는 서초·송파구가 보합을 유지하고 있고, 강남구와 강동구는 각각 0.01%의 상승률을 보였다. 강북에서는 용산구(0.02%)가 이촌동 구축단지를 위주로, 동대문구(0.02%)가 전농·답십리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서대문구(0.02%)가 남가좌·홍제동 준신축단지 위주로 올랐고, 종로구(0.02%)도 창신동과 숭인동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 지역에서는 오히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 주 0.09%에서 이번주 0.10%으로 상승세가 더 가팔라진 것이다. 특히 용인 기흥(0.27%)·수지(0.23%)구의 역세권 및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또 고양 덕양구(0.23%)은 신원·고양동 신축 위주로 올랐으며 광명(0.22%)은 광명뉴타운 등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광역시의 상승률도 0.15%에서 0.16%으로 더 커졌다. 대전(0.28%)은 최근 집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유성구(0.48%)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 유성구의 일부 저평가 단지 혹은 입지 및 정주여건이 양호한 전민·하기동 위주로 올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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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 상승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인한 매물 잠김 현상과 재건축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이번주에도 0.09%의 상승폭을 보이며 64주째 상승 중이다. 서울 내 상승세가 가장 가파른 강동구(0.13%)는 상일·명일·고덕동 중형평형 위주로 올랐고, 주거 선호도가 높은 강남 3구의 전세가도 각각 송파구 0.12%, 강남구 0.12%, 서초구 0.08%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경기도 마찬가지다. 전 주와 동일한 0.21%의 상승폭을 기록한 경기는 특히 수원 권선구(0.47%), 광명(0.40%), 하남(0.34%) 등 지역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천도론’의 영향으로 매매가와 전세가가 모두 뛴 세종에서는 이번주 들어 전세가가 ‘급등’했다. 급격한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으로 최근 상승폭을 줄여오던 세종 전세가 변동률은 지난주 0.87%에서 이번주 2.15%에 껑충 뛰었다. 감정원 관계자는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남면과 고운·도담동 등 상대적 저가 단지를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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