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안중근 의사 신성시하지 말자, 秋아들은 60년간 못한 군 개혁해" 서민의 비아냥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병역 특혜’ 의혹에 둘러싸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씨를 비호하는 과정에서 “(서씨가)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민 단국대 교수가 17일 “‘내 편은 설령 나라를 팔아먹어도 무조건 지킨다’는 소신으로 똘똘 뭉친 민주당의 원내대변인이 하기엔 너무도 적절한 말”이라고 맹비난했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안중근을 신성시하지 말자’는 제목의 글을 올려 민주당의 ‘안중근 의사’ 논란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게 무슨 개소리냐?’ ‘안중근 의사를 모독했다’ 라며 펄펄 뛰지만, 안중근 의사를 지나치게 신성시하는 이런 태도야말로 국민을 이간질시키는 음모”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반어법을 통해 “안중근 의사가 뭐 그렇게 대단한 인물이냐”며 “기껏해야 삼흥학교를 세우는 등 인재양성에 힘썼고,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으며, 뤼순 형무소에서 의연하게 순국함으로써 일본군 간수마저 감동시킨 인물에 불과하다”고 안중근 의사의 업적을 설명했다.

이어 “난 추 장관의 아들 서씨가 안중근과 비교할 때 전혀 모자람이 없으며, 오히려 더 뛰어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드님께서는 우리나라 군인들이 전화 한통으로 휴가연장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60년간 하지 못했던 군 개혁을 이루셨으며, 추미애의 전 보좌관으로부터 ‘본질은 검찰개혁’이라는 답변을 이끌어내 전 국민이 검찰개혁을 외치도록 만들었다”고 비아냥댔다.

또 “그 동안 용기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던 공익제보자가 사실은 ‘단독범’에 불과하며, 반드시 붙잡아 처단해야 되는 인물임을 알게 해준 것도 그가 아니었다면 알지 못했다”며 “이런 설명을 지인에게 해줬더니 그는 ‘안중근이 엄청난 위인인 줄 알았는데, 일개 장관의 아들보다 못하다니! 내가 그 동안 속아 살았구나’라고 답변했다”고 조롱했다.

서 교수는 이번 사태를 두고 “어쩌면 이건 현 정부의 업적일 수도 있다”고 반어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서민 단국대 교수가 올린 문재인 대통령과 세종대왕을 비교하는 댓글 캡쳐본. /서민 블로그서민 단국대 교수가 올린 문재인 대통령과 세종대왕을 비교하는 댓글 캡쳐본. /서민 블로그


그는 “조국 같은 초엘리트야 예외겠지만, 그를 제외한 모든 이의 특권을 박탈해 ‘누구나 위인이 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게 이 정부의 목표였으니 말이다”라며 “생각해보라. 안중근 같은 위인이라 해도 저 높은 반열에 올려놓고 우러러보게만 하기 보단, 노력하면 나도 안중근이 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겠는가”라고 비꼬아 물었다.


그러면서 “특히 더 감동적인 대목은 현 정부의 최고 책임자인 문재인 대통령께서 몸소 이를 실천하셨다는 점”이라며 “자기랑 친한 사람은 비리가 있더라도 차별하지 않고 요직에 등용하셨는데, 이는 장영실 등을 등용한 세종대왕의 혜안과 정확히 일치하고, 광흥창 팀을 만들어 국정을 좌지우지하게 한 것은 세종이 집현전을 만들어 학문을 이끌게 한 것과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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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세종은 우리 백성들을 괴롭히던 왜구를 토벌하는 데 그쳤지만, 문통께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암약하던 토착왜구들까지 모조리 적발해 냄으로써 우리 민족의 긍지를 드높였다”며 “그 결과 머리가 깨진 많은 이들이 문통을 세종대왕에 비유하고, 일부는 ‘세종을 넘어섰다’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댓글 캡쳐본을 첨부했다.

서 교수는 현 정권 인사들을 역사 속 위인에 빗대 풍자하기도 했다.

그는 윤미향 민주당 의원을 유관순 열사에, 정청래·김남국 의원을 계백장군에, 황운하·이재정·박주민 의원 등을 을지문덕에, 문희상 전 국회의장을 임꺽정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조광조에, 황희 의원을 논개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현 정부 인사들을 위인들과 비교하면서 갑론을박해보자”며 “역사 공부도 될 뿐 아니라 우리 정치에도 품격 비슷한 것이 자라날 수 있다”고 조소했다.

서민 단국대 교수가 올린 글의 일부. /서민 블로그서민 단국대 교수가 올린 글의 일부. /서민 블로그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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