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삼성전자(005930)의 신용등급을 ‘Aa3’로 유지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경기하강으로 산업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서도 신중한 재무관리를 바탕으로 우수한 현금흐름을 유지해온 영향이다.
무디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회복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올해 조정 영업이익률이 13.2%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2.1% 대비 회복된 수준이다. 향후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의 이익과 현금흐름을 주도하는 주요 사업부문이 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 회사의 반도체 사업부분 비중은 매출 부문의 30%, 조정 전 영업이익의 65%에 이른다.
향후 IT·모바일 사업부문 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와 중저가 제품 포트폴리오 등에 힘입어 탄탄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무디스는 2022년까지 삼성전자의 조정 영업현금흐름이 연평균 약 57조원으로 연간 예상되는 설비투자(38조~40조원)와 주주환원(11조원)을 커버하기에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견조한 잉여현금흐름 창출과 대규모 순현금 보유가 지속되면서 재무 탄력성이 풍부한 상황”이라며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신용평가 요인에는 최근 이재용 부회장의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인과 관련한 리스크를 고려했다고도 덧붙였다. 무디스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연루된 뇌물 사건과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재심이 진행 중”이라며 “그러나 최근 수년간 투명성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꾸준한 진전을 보여온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