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의 단일가매매 시행을 일주일가량 앞둔 가운데 우선주가 다시 치솟고 있다. 통상 우선주의 경우 순환매 장세의 마지막 국면에서 나타나는데 이날 급등한 우선주 목록에는 단일가매매 대상으로 예비선정된 일양약품우(007575)와 흥국화재2우B(000547) 등이 포함됐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흥국화재우(000545)와 일양약품우가 각각 상승제한폭인 29.74%와 29.55%씩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7월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폭등했던 신풍제약우(019175)가 20.65% 치솟았고 이날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했던 진흥기업우B(002785)는 16.75% 올라 장을 마감했다. 이외에도 흥국화재2우B(15.46%), 태양금속우(004105)(11.87%), JW중외제약2우B(001067)(10.73%), JW중외제약우(001065)(7.33%) 등 다수의 우선주가 높은 수익률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6월에도 국내 증시에서는 우선주의 이상 급등 현상이 나타나 금융당국이 제재에 나섰다. 올해 우선주 열풍의 시작이 된 삼성중공우는 6월2일부터 10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무려 1,265%나 치솟았다. 이후 쌍용양회우·현대비앤지스틸우·금호산업우·SK네트웍스우·일양약품우·신풍제약우 등 수십 개의 우선주가 폭등에 이어 급락하는 수순을 밟으며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되자 거래소는 우선주 투기 열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하지만 제재 시행을 코앞에 둔 이날도 비슷한 종목 위주로 급등 현상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당시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오르고 있는 우선주 중에서 높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은 많이 없다”며 “게다가 우선주는 유통주식 수가 적어 가격 변동 폭이 크고, 통상적으로 순환매 장세의 마지막 국면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오는 28일부터 상장주식 수가 50만주 미만인 우선주 종목에 대해 정규 시장 및 장 종료 후 시간외시장에서 30분 주기의 단일가매매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해당하는 종목으로는 올해 6월 이후 급등했던 삼성중공우·JW중외제약2우B·DB하이텍1우·깨끗한나라우 등이 포함된다. 현대건설우·흥국화재2우B·남양유업우·BYC우·삼양사우 등 기존 10분 주기 단일가 매매를 적용하고 있는 저유동성 종목, 유동성공급자(LP) 계약 등에 따라 저유동성 기준에서 배제된 종목도 50만주 미만 요건에 해당하면 30분 주기 단일가매매를 적용받는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일가매매가 적용될 경우 원하는 가격에 매매거래가 더욱 힘들어질 수도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 우선주를 무작정 추종매매하기보다는 펀더멘털에 따라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