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위챗 금지하자마자…미국내 다운로드 ‘급증’

미국 20일부터 틱톡·위챗 사용 금지

중국 상무부 "증거 없는 기업 사냥" 반발

위챗 로고./로이터연합뉴스위챗 로고./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20일(현지시간)부터 중국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위챗’의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위챗의 다운로드 횟수가 급증했다.


앱 분석업체 센서 타워에 따르면 위챗은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18일 기준 가장 많이 설치된 앱 100위에 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올해 위챗이 앱스토어 순위 500위 안에 든 것은 처음이다. 통상적으로 위챗은 1,000~1,500위를 맴돌았다고 센서 타워는 전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중국 공산당에 사용자들의 정보가 전달된다”며 국가안보를 들어 20일부터 미국에서의 위챗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설치 및 업데이트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20일부터 미국에서 위챗을 통한 메시지 전송뿐만 아니라 결제, 쇼핑 등의 기능이 제한된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위챗 앱 자체의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는 등 크고 작은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바이트댄스 소유의 틱톡 앱 순위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4위를 유지하고 있다. 틱톡이 올해 가장 많이 설치된 앱 순위에서 1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은 한 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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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러한 미국의 제재에 대해 중국 정부는 강력히 반발하면서 보복을 예고했다. 19일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20일부터 미국에서 틱톡 다운로드를 못 하게 하고 위챗 사용을 금지한 것에 대해 “미국이 증거도 없이 힘을 동원해 이들 기업을 사냥하고 있다”면서 “이는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방해하고 미국 투자 환경에 대한 국제 투자자의 신뢰를 훼손하며 국제 경제 무역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은 이런 패권 행위를 중단하길 촉구한다”면서 “잘못된 관행을 즉각 중단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국제 질서를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고집을 피우면 중국은 필요한 조치를 해서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익을 확고히 지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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