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사무국은 지난 18일(스위스 제네바 현지시간 기준) WTO 사무총장 후보로 나선 8개국 인사 중 멕시코와 이집트, 몰도바 등은 탈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 본부장은 영국의 리엄 폭스 국제통상부 장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마지아드 알투와이즈리 경제·기획부 장관,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문화부 장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은행 전무와 최종 라운드 진출을 두고 경쟁하게 됐다.
163개 WTO 회원국들은 2차 라운드에서 5명의 후보자에 대한 협의 절차를 거쳐 최종 2인의 후보자를 결정한다. 회원국별로 2명의 후보만 선호를 표시할 수 있어 2차 라운드는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2차 라운드는 오는 24일부터 10월 6일까지 진행되며, 그 이후 일정은 WTO 일반이사회 의장이 회원국들과 협의를 거쳐 확정한다. 최종 결정은 늦어도 11월 초순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 본부장의 2차 라운드 진출은 현직 통상 장관으로서 유 본부장의 자질과 전문성, ‘K-방역’ 등 코로나19의 성공적인 대응 과정에서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 초기부터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한 협업과 지원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선거 기간에 유 본부장은 제네바 등 유럽 현지를 두 차례 방문하고 미국을 찾는 등 총 140여개 회원국의 장관급 및 대사급 인사와 다양한 계기로 접촉하고 지지를 요청했다.
우리나라는 김철수 전 상공부 장관이 1994년에 처음 WTO 사무총장에 도전하고,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 역시 2012년에 출사표를 던진 바 있지만 모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한국이 낸 여성 WTO 사무총장 후보로는 유 본부장이 처음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다수의 회원국은 유 본부장이 현직 통상장관으로서 25년간 쌓아온 전문성, 선진국·개도국과의 다양한 협상 타결로 구축된 신뢰와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막판 WTO 수장 선출에 최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미국 역시 WTO 정상화를 위해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유 본부장에 대해 선호도가 높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