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으로 독성물질 ‘리친(ricin)’이 담긴 우편물이 발송돼 사법 당국이 차단했다고 CNN 방송 등 외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이번 주 초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보내진 우편물에 독극물 리친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나 당국이 이 우편물의 배송을 막았다고 두 명의 법 집행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연방수사국(FBI)은 성명을 내고 요원들이 정부 우편물 시설에서 넘겨받은 의심스러운 우편물을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 공공 안전에 대한 위협은 알려진 게 없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 우편물은 백악관에 도착하기 전 정부 우편물 센터에서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마자 씨에서 추출된 물질로 별도의 정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리친은 0.001g의 극소량만 사람에게 노출돼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독극물이다. 리친은 테러 음모에 사용돼왔으며 분말, 알약, 스프레이나 산(酸) 등의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2018년 전직 해군 병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당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 존 리처드슨 해군참모총장 등을 수신인으로 리친에서 추출된 물질이 담긴 우편물을 보냈다가 체포됐다. 우편물은 배송이 차단돼 피해는 없었다. 2014년에는 미시시피주의 한 남성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다른 관리들에게 리친이 묻은 편지를 보냈다가 적발돼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