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일 만에 100명 대 밑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비수도권에 적용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연장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일 대비 82명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발생은 72명, 해외유입은 10명이다. 지난 달 있었던 8.15 광복절 도심 집회 이후 급격하게 증가한 확진자 수는 한때 400명까지 치솟다 이 날 38일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는 146명이며 사망자는 5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달 8.15 광복절 도심 집회 이후 연일 세 자릿 수를 기록하며 한 때 400명 대 중반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이후 감소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처럼 확산세가 꺾였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여전히 수도권 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 크고 작은 집단 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19일 낮 12시 기준 서울 강남구 부동산 관련 업체인 ‘동훈산업개발’ 관련 확진자는 총 24명이다. 또한 수도권에서는 지인 간 모임에서 확진이 이뤄지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으며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과 관련한 확진자는 총 48명이다. 경기 고양시 정신요양시설 박애원과 관련한 누적 확진자도 19명으로 늘었다. 인천에서는 미추홀구 소망교회와 관련해 교인 6명이 확진되는 등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 날까지 수도권의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만7명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8개월 만에 1만 명을 넘었다. 사망자 역시 5명 늘어 평균 치명률도 1.67%다. 확진자 수는 줄고 있지만 집단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안심할 수 없다는 게 방역 당국의 입장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1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방문판매 관련 행사 및 투자, 건강식품 관련 설명회는 밀집·밀폐·밀접한 환경에서 장시간 대화를 나누거나, 음식을 나눠먹는 등 행위를 통해 전파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전일 기준으로 방문판매 및 각종 설명회 관련 역학조사 결과, 10개 집단에서 37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분류별로는 설명회 및 모임참석자 138명, 추가 전파가 237명이었다. 권 부본부장은 “방문판매 및 각종 설명회를 통한 감염 차단을 위해 방문판매업의 각종 소모임, 투자설명회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 구상권 청구도 적극적으로 시행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고위험시설인 방문판매업체는 집합금지 명령을 준수하고, 중·장년층은 방문판매 관련 행사 및 투자, 건강식품 등 각종 설명회는 참여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