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와의 접견을 끝으로 취임 후 두 달여 만에 미·중·일·러 등 주변 4대 강국과의 면담을 완료했다. 이 장관은 대북관계에 있어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고 쿨릭 대사는 “대북제재 완화는 러시아의 일관된 주장”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장관과 쿨릭 대사는 21일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장관실에서 만나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이 장관은 올해가 한러 수교 30주년이라는 점을 거듭 상기시키며 러시아와의 우호를 강조했다.
이 장관은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해서 남북 당장 할 수 있는 인도분야와 교류협력 분야의 작은 접근부터 진척시켜 나가려고 한다”며 “이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협력 특히 러시아의 협력은 필수적으로 요청된다”고 말했다. 이어 “잘 아시다 시피 우리 정부는 신북방정책 통해서 유라시아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하며 9개의 다리를 통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구체화했고 그 가운데 철도, 가스, 관광특구 등 여러 사업은 남북협력과도 직결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또 “남북러 삼각협력은 북동 시베리아 지역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 공동과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과업”이라며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연해주 모스크바 거쳐서 유럽까지 이어질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면서 한국과 러시아가 더욱 적극 협력해 나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쿨릭 대사는 이에 “2018년에 남북간에 이뤄진 판문점 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의 합의를 러시아는 지지했다”며 “한반도 종합적인 문제 해결하는데 남북교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 대화 이뤄지기 위해 대북제재를 완화해야한다는 것이 러시아의 일관된 주장”이라며 “러시아의 입장은 대북제재를 해제하는 것이 남북 대화를 진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