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유럽 수출 전초기지 잃을수도" 韓철강·車 초긴장 [터키, 韓과 FTA 파기 고려]

터키 이즈미트시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터키공장 전경./서울경제DB터키 이즈미트시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터키공장 전경./서울경제DB



국내 기업의 유럽과 중동·러시아 시장의 교두보인 터키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7년 만에 ‘원점 재검토’라는 입장을 밝히며 수출기업들에 비상등이 켜졌다. 국내 제조업계에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터키는 FTA 체결 이후 한국 기업들이 자본재와 중간재를 투자하면 이를 현지 노동력을 결합해 완성품을 주변국 시장으로 수출하는 구조가 형성돼왔다. 실제 포스코는 지난 2009년, 현대차는 2012년 각각 자동차용 강판 생산을 위해 터키 현지 설비를 증설한 바 있으며 이후에도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계는 생산법인 설립을 위한 터키 투자를 꾸준히 이어왔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터키 기업과 합작해 현지에 공장을 세우고 소형 승용차 등을 생산해 유럽과 중동·러시아 등 인근 지역에 수출하고 철강업계는 현지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강판을 공급함으로써 생태계를 구축했다. KOTRA의 한 관계자는 “터키 철강시장은 탄탄한 내수, 주요 시장과의 지리적 접근성, EU와의 관세동맹 등을 통한 수출 용이성 등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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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터키가 무역적자 심화를 이유로 한국과의 상호 호혜적인 무역관계 틀을 흔들고 나아가 양국 간 FTA 파기까지 실제 이어진다면 한국으로서는 ‘전초 기지’ 하나를 잃는 셈이어서 국내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 수출 부진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터키 같은 우호적인 시장을 잃을 수 있다는 점 역시 뼈아프다. 실제 각국은 코로나19로 부진에 빠진 자국 경제·산업 부흥을 위해 다양한 부양정책을 내놓고 있으며 터키 정부도 도시화 프로젝트, 인프라 구축 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터키 간 무역관계가 소원해지면 이 같은 기회를 놓칠 우려가 커지는 셈이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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