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기본급을 동결하는 내용의 올해 임금교섭에 잠정 합의했다. 현대차(005380) 노사는 21일 하언태 사장과 이상수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본관 등에서 화상으로 12차 임금교섭을 열고 기본급 동결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관련기사 6면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동결 △성과급 15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 △자사 주식 10주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이다.
현대차의 임금 동결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다. 또한 올해 교섭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 없는 무분규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이후 역대 두 번째다. 교섭 기간도 상견례 이후 잠정합의까지 40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38일) 이후 두 번째로 짧다.
현대차 노사는 이번 잠정합의에서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하며 ‘미래’에 방점을 찍었다. 선언문은 △국내 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 대응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전환 프로그램 운영 △고객·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자동차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부품협력사 상생 지원 △품질향상을 통한 고객 만족 실현 등 자동차 산업 생존과 상생의 노사관계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와 자동차산업 대전환기 속에서 미래차 시대 경쟁력 확보와 생존을 위한 합의안 마련에 주력했다”며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노사가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차 시대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