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종인 만난 박용만, '10분 면담' 뒤 굳은 표정으로 자리 떠나

김종인 "경제에 손실 끼치는 법 만드려는것 아냐"

"朴 대통령 후보 땐 더 강한 공약 만든 적도 있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2일 오전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비대위원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2일 오전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비대위원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게 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 등 이른바 ‘기업규제 3법’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경제인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전날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했던 박 회장은 10분 정도의 면담 직후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김 위원장은 22일 국회를 찾은 박 회장과 10분 정도 면담한 직후 취재진과 만나 “박 회장이 ‘경제 3법’에 대해 경제인 나름 대로의 우려가 있다는 얘기를 했다”며 “나는 (박 회장에게) 우리가 경제 관련법을 다루면서 한국 경제에 큰 손실을 끼칠 수 있는 그런 법을 만들려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적절히 다 심의하는 과정 속에서 (경제인 의견을) 반영할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4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도 “법안 심의 과정에서 바꿔야 할 부분, 찬성할 부분도, 반대할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무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은 현재 모두가 찬성도, 반대도 아닌 ‘판단 유보’ 입장을 취한 채 심의를 통해 법안의 문제점을 꼼꼼히 따져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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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취재진이 과거 ‘경제민주화’ 입법을 추진할 때도 반대가 있었다고 지적하자 “난 박근혜 대통령 후보 시절 경제민주화 관련해 공약을 만든 사람”이라며 “그때는 지금 법안보다 더 강한 공약을 만든 적도 있다”고 강조했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그 때 만큼 강력한 법은 만들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그러면서 “각자 생각이 다르듯이 기업인이 우려 하는 것과 일반적 상식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 다를 수 밖에 없으니 어느 정도 접합점을 찾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당내 반대 여론에 대해선 “그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인식한 뒤 얘기하는 것인지 일반적으로 밖에서 듣는 얘기를 반영해 말하는 것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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