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지난해 하루 37명 스스로 목숨 끊었다…알츠하이머 사망자도 급증

통계청 '2019년 사망원인' 발표

알츠하이머 사망률 9%↑ 7위로

치매 사망자 6.3%↑ 1만357명

암·심장질환·폐렴 원인이 45%

전체 사망자 감소 속 자살률 증가

인구 고령화에 따라 노인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상위권인 자살 사망률도 소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인구 10만명당 명)은 13.1명으로 전년(12.0명) 대비 9.2% 증가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지난 2018년 사망원인 9위로 처음 10대 사망원인에 포함된 뒤 7위로 두 단계 올랐다. 2009년에 비해서는 6계단 높은 순위다. 전체 치매 질환 사망자 수는 총 1만357명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고령화로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 사망자 수 및 사망률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또다른 고령 질환인 폐렴 사망률도 지난해 소폭 줄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고의적 자해(자살)로 인한 사망률은 26.9명으로 전년 대비 0.2명(0.9%) 늘었다. 1일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7.8명이다. 연령별·성별로는 20~30대 여성, 월별로는 10~12월 사이 자살로 인한 사망의 증가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은 지난해 10~30대의 사망 원인 1순위였다. 국가별 인구구조를 고려해 산출하는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지난해 한국이 24.6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OECD 회원국 평균인 11.3명의 2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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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자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감염병 유행 시기마다 자살 관련 증감은 다른 특성을 보였다”면서도 “코로나19 피해 계층을 집중 지원하는 한편 ‘코로나 우울’에 대한 심리지원 대책 등을 대상·단계별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사망자 수는 29만5,110명으로 전년 대비 3,710명(1.3%) 감소했다. 사망자 수 및 사망률이 감소한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다만 통계청은 2018년 사망자 수 및 사망률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암·심장질환·폐렴 등 3대 사인이 전체 사인의 45.9%를 차지했다. 암(악성신생물)으로 인한 사망률은 158.2명으로 압도적 1위(27.5%)를 기록했고 심장질환 60.4명, 폐렴 45.1명 순이었다. 암 중에서는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36.2명으로 가장 높았다. 간암(20.6명), 대장암(17.5명), 위암(14.9명), 췌장암(12.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정신적 고통 등을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을 통해 상담 받을 수 있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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