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도소매 업종을 제외한 주요 소비업종의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재난지원금 등으로 도소매 업종의 카드매출은 늘었지만 정부 재정지원이 ‘일시적 효과’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여신금융협회로부터 제출받은 ‘8대 소비업종별 카드 매출승인’ 자료에 따르면 전년 동기와 비교해 8대 소비업종의 카드매출증가율은 7월 4.8%에서 8월 2.5%로 줄었다. 특히 도소매업을 제외한 7대업종의 매출증가율은 지난 7월 -5.4%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12.7%로 대폭 줄었다.
지난달 기준 전월 대비 카드매출 감소 폭이 큰 업종은 사업시설 및 지원서비스 분야로 -35.9%를 기록했으며 이어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12.5%), 음식숙박업(-6.2%), 기타서비스(-3%) 순이었다.
올들어 8월까지의 카드매출을 놓고 보면 운수업 매출이 전년대비 53%줄어 6조1,7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여행 등이 대폭 줄어든데다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따른 대중교통 이용객 감소로 운송수입이 줄어든 탓이다. 같은 기간 사업시설·지원 서비스업은 전년 대비 39% 하락한 2조원을 기록했으며 교육서비스업은 8조9,000억원(-11%), 숙박 및 음식점업은 78조7,000억원(-8.3%)을 각각 기록했다.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 분야 카드 매출 또한 같은기간 6.8%줄었으며 협회·기타서비스업 매출은 3.8% 감소했다.
반면 도·소매업은 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현금살포 정책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어난 286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등에 따른 의료 수요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의 카드매출은 2.4% 증가한 3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실제 전체업종의 카드매출 전년동기대비 증감율은 3월(-7.6%), 4월(-1.5%) 두달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재난지원금이 본격 사용된 5월(8.3%)과 6월(11.8%)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도소매업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업종의 전년 동기 대비 카드매출은 3월(-26.5%), 4월(-16.7%), 5월(-5.9%), 6월(-5%), 7월(-5.4%), 8월(-12.7%) 등 6개월 연속 꾸준히 하락세다.
정성호 의원은 “수도권 2.5단계 방역조치가 본격화된 9월의 매출 감소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4차 추경예산을 추석 전에 최대한 신속히 집행해 민생회복의 마중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