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참석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많이 불편하시죠“라고 걱정하는 듯한 질문을 건넨 것을 두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추미애 장관 심기만 살피지 말고 청년장병들의 분노를 경청하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하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어제 법사위 회의 정회 시간에 나온 추 장관의 발언이 논란이다. 하지만 저에겐 서 장관의 발언이 더 충격“이라면서 ”서 장관이 법사위 회의가 정회되자마자 추 장관에게 ‘많이 불편하시죠’라며 걱정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50만 군을 통솔해야 하는 국방부 장관은 권력 실세의 심기 관리보다 청년 장병 불공정 해소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쏘아붙인 뒤 ”특히 국방부는 이번 추 장관 아들 특혜 논란의 당사자다. 국방부가 스스로 만든 규정과 지침을 무시하고 권력자 아들에게 특혜를 부여했다.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조차 모두 폐기하고 부실하게 관리했다. 은폐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하 의원은 또한 ”국방부 장관은 이에 대해 국민께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국회에서까지 추 장관 심기만 걱정하고 있나“라면서 ”서 장관이 신경 써야 할 것은 추 장관의 심기가 아니라 이번 사태로 상처 입은 청년 장병“이라고 적었다.
앞서 서 장관은 전날 국회 법사위에 참석해 정회가 선언된 후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옆에 앉은 추 장관과 대화를 나눴다.
서 장관이 추 장관에게 “많이 불편하시죠”라고 질문을 건네자 추 장관은 “어이가 없다. 저 사람은 검사를 안 하고 국회의원 하길 참 잘했다”면서 “죄 없는 사람을 여럿 잡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추 장관의 ‘저 사람’은 누구인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검사 출신은 김도읍 의원과 유상범 의원으로 정회 직전에 추 장관에게 질의한 사람은 김 의원이다.
이같은 추 장관의 발언에 대해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모욕적이지만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겠다”며 “한두 번도 아니고, 추 장관의 설화가 국민에게 피로감을 주고 분노하게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도 “‘소설 쓰시네’라는 말 이후로 얼마나 많은 논란이 있었느냐”고 지적한 뒤 “질의한 국회의원이 마음에 안 든다고 이렇게 모욕적인 언어를 하느냐”고 추 장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추 장관은 “회의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유감스럽다”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