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감찰 무마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나오기로 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건강상 이유로 법원에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 전 부시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미리 부장판사)에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불출석 사유서에는 유 전 부시장이 강도 높은 항암 치료를 받고 있어 증인으로 출석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부시장은 지난 6월에는 위암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당초 유 전 부시장은 오는 25일 조 전 장관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 등이 피고인인 재판에서 증인 신문이 예정돼 있었다. 감찰 무마의 수혜자로 지목된 유 전 부시장이 해당 의혹과 관련해 증언대에 서는 것은 처음인 상황이었다. 유 전 부시장이 증인으로 나오면 검찰은 그가 감찰 무마를 알고 있었는지, 사전 공모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물을 계획이었다.
조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2017년 당시 유 전 부시장의 뇌물수수 등 비위 의혹을 알고도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중단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유 전 부시장은 감찰 진행 당시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았지만 수천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가 드러나며 지난 5월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