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디스플레이·자동차 부품 기업 등 대·중소기업 15곳을 선정해 미래산업 전환을 위한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기업이 선제적으로 혁신에 나설 수 있도록 정책 자금과 세제 혜택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제27차 사업재편 계획 심의위원회를 열고 15개 기업에 대한 사업재편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사업재편 지원제도는 신사업 진출이나 중복사업 정리 등 기업의 사업재편 계획을 정부가 승인하고 정책적 지원을 하는 제도로, 합병·증자 때 등록면허세 50% 감면 등 세제혜택과 금융 및 입지 지원을 골자로 한다. 산업부는 2016년부터 기업활력법을 통한 사업재편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원을 받은 기업은 143곳에 달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사업재편 계획이 승인됐다. 대기업이 승인을 받은 것은 2017년 7월 이후 3년 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철수하고 퀀텀닷(QD) 디스플레이로 사업을 재편할 방침이다. 최근 수요 감소와 함께 경쟁국의 공격적인 LCD 생산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 기술 추격으로 사업성이 불투명해진 데 따른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디스플레이 분야 5개 소재·부품 협력업체들이 사업재편 승인을 받아 QD 사업 관련 국내 밸류체인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사업재편을 승인 받은 기업들 중 6개 업체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수소차로의 전환이 결정됐다. 내연기관 엔진을 생산하던 우수AMS는 초소형 전기차 모듈 개발 사업에 나서기로 했으며, 변속기 제조사인 서진오토모티브는 전기차 감속기 부품을, 차체부품 업체인 서진산업은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를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다. 아울러 삼양이노템을 포함한 3개 업체가 바이오 플라스틱 원료 등 신산업에 뛰어들었다.
산업부는 이날 사업재편 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업재편 지원펀드를 200억원 이상 규모로 조성해 내년부터 관련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구개발 지원비를 100억원까지 확대하고 신산업 초기 사업화 명목으로 20억원을 신규 지원하기로 했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