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오는 29일 열릴 예정인 삼광글라스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사의 분할 및 합병·분할합병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금감원의 합병신고서 정정요구로 삼수끝에 합병신고서를 낸 삼광글라스와 군장에너지·이테크건설의 합병 및 분할합병도 다시 한번 장애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는 24일 제14차 위원회를 열어 삼광글라스의 임시주주총회에서 다뤄질 분할계획서 승인 및 합병·분할합병계획서 승인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해 이같이 결정했다.
위원회는 “합병의 취지와 목적에 대해서는 공감하나 합병 비율, 정관 변경 등을 고려할 때 삼광글라스의 주주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반대 의사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합병 비율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일부 위원들은 이견을 제시했다고 위원회는 전했다.
앞서 삼광글라스는 지난 3월 계열회사인 군장에너지·이테크건설과의 합병 및 분할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합병비율을 두고 일부 소액주주의 반발에 직면했고, 금융감독원의 두차례 증권 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고 합병비율을 조정했다. 합병비율을 조정한 뒤 소액주주들도 합병에 동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다시 제동을 걸며 합병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국민연금은 현재 5%에 살짝 못 미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광글라스는 최대주주 지분이 45% 가량이어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합병비율을 합병 관련 안건을 다룰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