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유안타증권 "K뉴딜지수, 배타적 사용권 탓 자금유입 미미할듯"

'자승자박 K뉴딜지수 라이선스' 보고서

한국판 뉴딜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을 모아 만든 ‘K뉴딜지수’가 한국거래소의 배타적 사용권 부여로 인해 편입 종목에 대한 자금 유입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안타증권은 25일 ‘자승자박을 초래할 K뉴딜지수 라이선스’라는 보고서에서 “한국거래소의 배타적 지수 사용권 부여로 다른 자산운용사의 상장지수펀드(ETF)는 에프앤가이드 종목을 추종지수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수 신설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에 대한 기대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관련기사



K뉴딜지수는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분야에서 시가총액이 큰 40개 종목을 선정해 만든 것으로 각 업종의 10개 종목씩을 편입한 4개 업종별 K뉴딜지수와 각 업종의 상위 3개 종목을 추려 총 12개 종목으로 구성된 ‘BBIG K뉴딜지수’까지 총 5개의 지수로 구성됐다.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한국판 뉴딜펀드 계획 발표에 맞춰 지수를 공개하다 보니 ‘정부가 찍은 기업’으로 여겨지며 편입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들에 매수세가 몰리며 관련 종목이 지수 발표 직후 급등하기도 했다. 문제는 사용권이다. 다음 달 7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K뉴딜지수를 기반으로 한 ETF를 상장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 외에 다른 증권사는 상장할 수 없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18년 6월부터 시행된 지수 개발 아이디어를 제공한 운용사에 6개월간 독점적 사용권을 부과하기로 한 규정에 따라 아이디어를 한국거래소에 제시한 미래에셋운용에만 독점 사용권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뉴딜지수를 기반으로 한 ETF는 내년 1월 이후에나 출시가 가능하게 된 다른 운용사들은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손잡고 별도 지수 개발에 나섰고 이 같은 갈등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한국거래소는 16일 독점 사용권의 기간을 6개월에서 3개월로 줄였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 같은 거래소의 조치에도 배타적 사용권이 유지될 경우 지수의 파급효과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운용사 입장에서는 지수의 효용성보다는 지수 관심도와 내부 유동성이 높은 초기 선점이 중요한 만큼 금융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개발 중인 지수를 추종해 출시 시기를 내년 1월보다 앞당기는 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이럴 경우 K뉴딜지수의 추종자금은 연말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 ETF(4,000억원)가 전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편입에 따른 수혜가 전망됐던 종목에 미치는 효과도 극히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 연구원은 “에프앤가이드 지수는 거래소 지수 대비 중소형주 편입 비중이 작아 수급효과가 더 줄어든다”며 “지수 편입 효과가 대형주보다 클 것으로 기대됐던 중소형주(더존비즈온·펄어비스 등)의 수급 효과도 퇴색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사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