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사살해놓고…"불상사"였다는 김정은

北 "재발 막겠다" 공식 사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서해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가 북한 측의 총격으로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우리 측에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북측 지도부는 이날 김 위원장의 사과가 담긴 통지문을 보내면서 이번 사건을 ‘불상사’라고 표현했다. 이씨가 살해된 경위와 관련해서는 우리 군과 180도 다른 해명을 내놓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 앞으로 보낸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명의의 통지문에서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측 지도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불상사의 재발을 막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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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 데 대해 김 위원장이 신속하게 화답한 것은 고무적이나 사건경위와 관련한 북측 지도부의 입장은 우리 군 당국의 발표와 차이가 컸다. 북측은 북측 해역에서 이씨를 발견하고 접근해 신분을 확인한 뒤 도주 움직임을 보이자 10발의 총탄으로 사격했다고 밝혔다. 또 이씨의 시체가 아니라 타고 있던 ‘부유물’을 해상에서 소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씨를 북측에서 발견한 지 6시간 후에야 상부 지시를 거쳐 사살 및 소각했다는 우리 군 당국의 발표와 전혀 다른 내용이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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