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구청장이 간다] 미세먼지 저감 위해 매일 도로 물청소...'건강도시' 자리매김

수도권 지자체 중 농도 가장 낮아

실내 공기질 개선도 대대적 추진

건강도시協 의장도시 연속 선출

김영종(오른쪽 세번째) 서울 종로구청장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광화문광장에서 물청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종로구김영종(오른쪽 세번째) 서울 종로구청장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광화문광장에서 물청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종로구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지난 2010년 취임하자마자 ‘주민 모두가 100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건강도시’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매연과 분진이 심한 종로구의 지리적 특성을 감안한 정책이었지만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당시만 해도 미세먼지 문제는 국가적 재난으로 대두되기 전이었지만 종로구는 비나 눈이 오는 날을 제외하고 매일 새벽 3시30분부터 도로 물청소차와 인도 물청소차, 분진흡입청소차의 운행을 시작했다. 하루 운행거리는 차도 154㎞, 보도 8㎞다. 지난해 차량 16대가 청소한 거리는 지구 3바퀴를 돌 수 있는 12만9,301㎞에 달한다.

실내 공기질 개선도 종로구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사업이다. 2010년부터 실내용 공기측정기를 구입해 경로당, 어린이집, 당구장, 체력단력장, 실내골프장, 소공연장 등에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구민들이 자주 방문하는 주민센터와 자치회관에도 설치해 총 511곳에서 실내 공기질을 측정·관리하고 있다.


‘건강도시’를 표방한 종로구의 노력은 실질적인 미세먼지 저감으로 이어졌다. 지난 2018년 한국환경공단이 조사한 ‘수도권 도로 미세먼지 측정현황’에 따르면 종로구는 수도권 지자체 중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았다. 종로구의 도로 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11㎍/㎥이었고 경기와 인천은 평균 45㎍/㎥와 51㎍/㎥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에는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대한민국 건강도시 지수개발 용역’에서 최우수등급을 획득했고 이듬해 ‘대한민국 건강도시상 일반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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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는 국가적 재난으로 부상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대외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기초자치단체 자격으로 서태평양지역건강도시연맹(AFHC)에 가입했고 2016년에는 서울 자치구 최초로 구민 건강증진 정책을 총괄하는 전담팀인 도시건강팀을 신설했다. 자치구 차원에서도 체계적인 노력과 지원을 펼치면 얼마든지 미세먼지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 의장도시로 2회 연속 선출됐다.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는 도시 건강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06년 설립된 협의체다. 현재 전국 지자체 103곳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종로구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맞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연구한 보고서인 ‘대한민국 건강도시 코로나19 속에서 길을 찾다’도 발간했다.

김 구청장은 “내년부터 시작되는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 제8대 의장도시의 임기를 앞두고 기후변화에 대한 신규 공동정책을 선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전대미문의 상황에서는 중앙정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지방정부의 역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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