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북한의 어업지도선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이 언론에 직접 나와서 이 사태의 전말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과연 존재하는 것인지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그는 “대통령 휘하에 있는 공무원 한 사람이 북한군에 의해 사살돼서 불태워진 사태”라며 “사전에 그 사실 인지하고 정부는 아무 대책을 취하지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배경을 짐작건대 대통령의 유엔 연설이 앞에 놓여 있어 혹시라도 이 사태가 유엔 연설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빚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그는 “이 정부가 유독 북한에 관해서는 왜 이리 관대한 입장을 취하나 납득할 수가 없다”며 “지난번에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 때도 정부는 모호한 태도를 취했고, 이번 사태 역시 똑같은 행위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누가 이 정권이 사과 하나로 초상집이 잔칫집으로 바꾸는 요술을 가졌다고 한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여당이 긴급현안질문을 거부한 것에 대해 “이번 사건은 경위도 의문 투성일 뿐 아니라 남북의 말이 모두 다르다”며 “국민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176석 거대여당을 향해 “법이 부여한 행정부 견제, 과연 대통령이 제대로 국민을 보호하고 국군 통수권자로서 지휘했는지 이런 것을 밝혀 국민들에게 보고하는 데 써야 한다”며 “정부의 잘못을 덮는 데 그 힘을 써서는 국민들이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여당이) 긴급현안질문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정조사와 국정감사를 통해 끝까지 이 점을 추궁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