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 보다 코로나19 피해자가 더 많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는 상황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7일 오후 5시 40분(현지시간) 기준으로 전 세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100만202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번지고 있다는 보고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작년 12월 31일 공식 접수된 이후 9개월 만에 사망자 수 10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일별 사망자 규모는 올해 4월 17일 8,51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달 들어서는 5,000∼6,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재유행 조짐 속에 북반구가 겨울을 맞으면서 확산세가 거세지고 사망자 수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은 누적 사망자 20만9,236명으로 세계 최대의 피해국으로 집계됐다. 브라질(14만1,441명), 인도(9만4,971명), 멕시코(7만6,243명)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미국 언론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사망자 규모를 역대 전쟁의 전사자 규모와 비교하는 기사도 나오고 있다. CNN방송은 코로나19 미국인 누적 사망자 20만명은 미국 최근에 치른 ‘5대 전쟁’에서 발생한 전사자를 다 합친 것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참전 중 사망한 미국인은 베트남전이 4만7,434명, 한국전쟁 3만3,739명, 이라크전 3만519명, 아프가니스탄전 1,909명, 걸프전 148명이다.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은 누적 사망자 401명으로 월드오미터가 집계한 세계 215개 국가와 영역 가운데 78번째다.
사망자 수는 일반적으로 확진자의 후행지표로 여겨진다. 확진자가 먼저 늘어난 후에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현재 확진자의 수는 3,317만7,413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이 감지되고 북반구에서 겨울을 맞아 확산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터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은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세계가 바이러스 확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효과적인 백신이 보급되기 전에 코로나19 누적 사망자의 수가 20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