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용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은행권도 채용 규모를 일제히 줄이면서 금융권 입사를 노리는 취업준비생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NH농협은행은 올 하반기 5급 신규직원 15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모집 분야는 직무별로 △일반 △디지털 △데이터 △자금운용 △기업금융으로, 이날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농협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다. 농협은행은 2018년 총 789명을 뽑았으나 지난해 상반기 360명, 하반기 190명 등 총 550명을 채용하며 규모를 줄였다. 올해 들어서는 채용 규모가 더 줄어 상반기에는 280명, 하반기에는 150명을 뽑을 예정으로 총 430명의 신입직원을 뽑는다.
올해 다른 시중은행들도 예년보다 채용 규모를 줄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240명과 350명을 뽑아 총 590명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상반기 40명, 하반기 160명만 채용한다. 지난해 채용 규모의 3분의 1 수준이다.
신한은행도 비슷하다. 작년 430명(상반기 230명·하반기 200명)을 채용한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는 100명만을 선발했고, 하반기에는 2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엔 하반기에만 공채를 진행한 국민은행은 작년에는 497명을 뽑았다. 올해는 상반기에도 107명을 채용했지만, 하반기 채용 예정 인원(200명)을 더해도 작년 채용 규모에 못 미친다. 하나은행의 경우 작년에는 하반기에만 200명을 뽑았고, 올해는 상반기 1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150명을 뽑는다.
은행들은 대규모 공개채용 외에도 소규모 수시채용을 늘리고 있다. 디지털 전환으로 정보기술(IT) 인력 수요가 크게 늘면서 관련 인력을 수시로 채용하는 은행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등으로 영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예년의 채용 규모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대한 채용 인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