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교보생명, 미얀마 진출...내년 보험 출시 이어 JV설립 추진도




교보생명이 국내 생명보험사로선 처음으로 미얀마에 진출한다. 내년 주재사무소 설치 후 보험 판매를 시작하고 추후 현지 파트너와 합작법인(JV) 설립도 추진한다.

교보생명은 28일 미얀마 주재사무소 설치에 대한 미얀마 금융 당국의 최종 인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금융감독원에 주재사무소 설치 신고 접수를 완료한데 이어 미얀마 금융 당국인 FRD(Financial Regulatory Department)의 최종 설립 승인을 받은 것이다.


교보생명은 연내 미얀마의 경제 수도인 양곤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보험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또 미얀마를 새로운 사업영역 구축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아 미래 성장동력 마련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지 파트너와 생명보험 합작법인도 설립할 계획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미얀마 정부가 내년 상반기 외국계 생·손보사들을 대상으로 법인 설립에 대한 2차 인허가 허용 방침을 밝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현지의 유력 파트너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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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생보사 가운데서도 교보생명은 상대적으로 해외 진출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생명이 1997년 태국 현지 합작법인 타이삼성을 설립하고 일찌감치 동남아 시장에 뛰어든데 이어 한화생명이 2008년 국내 생보사 최초로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장을 본격화한 것과 달리 교보생명은 미국·일본에 자산운용 법인과 중국·영국의 주재사무소를 설치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1월부터 교보생명은 미얀마 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미얀마 정부가 외국 보험사 진출을 허용하면서다. 보험 불모지나 다름 없는 미얀마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데다 인접국가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입보험료 규모를 의미하는 생명보험시장 침투율은 0.01%로 이제 막 보험시장이 형성되고 있는데다 정부의 금융산업 육성정책과 소득 상승에 따른 보험 수요 확대, 30세 미만에 불과한 국민 평균연령 등의 제반 여건을 감안하면 앞으로 생보시장 성장률도 가파를 것으로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미얀마 생보 시장의 성장률이 2028년까지 평균 4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얀마의 최근 3년 평균 경제성장률은 약 6.2%로 향후 10년간 6~7%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미얀마는 동남아 보험시장에 대한 현지 시장조사 및 사업타당성 검토를 위한 경제적·지정학적 요충지라고 판단했다”면서 “향후 ASEAN, 인도 등 신남방 지역을 비롯해 고객확보가 가능한 국가들로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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