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전면전 위기'

분쟁지역 충돌로 수십명 전사

양측 "전쟁도 불사" 강경 대립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27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군의 탱크로 추정되는 물체가 불타오르고 있다. 이날 무력충돌로 군인과 민간인이 다수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연합뉴스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27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군의 탱크로 추정되는 물체가 불타오르고 있다. 이날 무력충돌로 군인과 민간인이 다수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연합뉴스



옛 소비에트연방의 구성원으로 오랜 기간 영토분쟁을 벌여온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지난 27일(현지시간) 재차 무력충돌을 일으키며 전면전 위기에 처했다.

양측 국방부와 외신,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민간인을 포함해 적어도 39명이 숨졌으며 수백 명이 부상당했다. 어느 쪽이 먼저 공격했는지, 충돌 이유는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AP 연합뉴스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AP 연합뉴스


니콜 파시냔(〃아래 사진) 아르메니아 총리. /AFP 연합뉴스니콜 파시냔(〃아래 사진) 아르메니아 총리. /AFP 연합뉴스


양측은 서로 보복을 다짐하며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권위주의 정권이 다시 한번 아르메니아 국민에게 전쟁을 선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면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신성한 조국을 지킬 준비를 하라”고 촉구했다.

아르메니아혁명연합(ARF) 소속 공무원들이 27일(현지시간) 수도 예레반에 모여 아제르바이잔과의 결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타스연합뉴스아르메니아혁명연합(ARF) 소속 공무원들이 27일(현지시간) 수도 예레반에 모여 아제르바이잔과의 결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도 대국민 TV연설에서 “우리의 명분은 정의로우며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며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이라고 말했다. 또 아제르바이잔은 이날 계엄령을 선포하고 수도 바쿠를 포함한 대도시에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를 통치하는 아르차흐 공화국 역시 계엄령을 선포하고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총동원령을 내렸다.


옛소련 시절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 영토였다. 그러나 소련 붕괴 직전 나고르노카라바흐는 향후 독립공화국을 설립한 뒤 궁극적으로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다. 이에 이들을 지원하는 아르메니아와 막으려는 아제르바이잔이 1992∼1994년 전쟁을 벌였으며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와 이와 인접한 아제르바이잔 영토 일부를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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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현재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로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실효적으로는 아르메니아가 지배하는 분쟁지역이다.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아르메니아를 제외한 단 한 곳의 유엔 회원국도 국가로 승인하지 않은 미승인 국가로 2017년 국민투표로 터키어에서 유래한 나고르노카라바흐라는 이름을 ‘아르차흐’로 바꿨다.

양측 간 갈등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자 국제사회는 자제를 촉구했다. 유럽연합(EU)과 프랑스·독일은 ‘즉시 휴전’을 촉구했고 이란은 양측의 대화를 중재하고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에게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미국도 양국에 무력분쟁 중단을 요구했다.

반면 터키는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터키 국민은 언제나처럼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아제르바이잔 형제들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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