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1월~2020년 8월 간 서울시 세대별 갭투자 현황. /김상훈 의원실 제공최근 2년 간 서울·수도권에서 갭투자를 가장 많이 한 것은 30대로 나타났다. 청약 경쟁에서 사실상 밀려났고 모아놓은 돈도 별로 없는 30대 입장에서는 갭투자가 ‘내 집 마련’을 위한 수단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아 공개한 ‘수도권 연령대별 주택거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2020년 8월까지 서울 갭투자 7만1,564건 중 30대가 30.7%(2만1,996건)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대도 5.5%(3,939건)으로 비교적 많았다. 서울 갭투자자는 3명 중 1명 꼴로 2030세대인 셈이다.
서울 자치구 중에서 30대 갭투자가 가장 많은 곳은 성동구(39.6%, 1,175건)였다. 이어 강서구(35.4%), 중구(35.2%), 동작구(34.7%),구로구(34.1%)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외 경기 지역에서는 성남(36.2%), 안양(35.2%), 과천(33.3%), 구리(32.2%), 광명(29.9%) 등 지역에서 30대 갭투자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갭투자 차단을 위한 규제 속에서도 30대의 갭투자는 증가하는 모습이다. 30대의 갭투자는 5월 31%에서 6월 32.9%, 7월 31.9% 등으로 이어졌다. 8월에는 37.6%까지 상승한 상태다. 갭투자 규제 강화에도 30대 중심의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정부는 실수요와 투기를 구분하지 않고 갭투자 자체를 시장 교란의 온상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갭투자 규제는 자칫 2030 청년 세대의 내 집 마련 사다리를 걷어차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