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구 본사에서 서유성(왼쪽) 현대로보틱스 대표와 김재형 노조위원장이 단체교섭 조인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그룹의 종합 로봇 계열사인 현대로보틱스가 그룹사 중 가장 먼저 단체교섭을 마무리 지었다. ‘4사 1노조’의 굴레에서 벗어나며 새로운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로보틱스 노사는 28일 대구 본사에서 2019·2020년 단체교섭 조인식과 새 출범 노사화합 선언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선언식을 통해 현대로보틱스는 작년 임금 및 단체협약과 올해 임금 등 2년 치 교섭을 완전히 타결했다. 또 현대중공업 그룹 중 가장 먼저 단체교섭을 마무리한 선례도 남겼다. 이 자리에서 현대로보틱스 서유성 대표는 “노사화합을 위해 노력해준 조합원들에 감사를 전하며 미래를 위한 도약의 길에 함께 가자”고 말했다. 현대로보틱스 노사 간 대화에 물꼬가 트인 것은 올해 6월 새 노조가 출범한 이후부터다. 새 노조가 들어서기 전까지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와 마찬가지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의 ‘4사 1노조’ 원칙에 따라 현대중공업지부 소속이었다.
하지만 ‘4사 1노조’로 인해 교섭 장기화가 매년 관행처럼 되풀이됨에 따라 조합원들의 불만과 피로감이 누적됐고, 이에 조합원들이 기존 현대중공업지부와 결별, 새로운 노조를 출범시켰다. 현재 현대로보틱스는 조합원 130명의 새 노조와 조합원 3명의 현대중공업지부 노조 등 복수노조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조합원 대표노조 자격을 얻은 새 노조는 지난 7월 29일 교섭을 시작해 약 2달 만인 이달 22일 2년치 단체교섭에 대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