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앞둔 28일 여야 대표가 각각 현장을 찾아 민생 챙기기에 나섰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해결의 열쇠인 국산 백신 개발자들을 격려했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남 구례로 내려가 수해복구 현장을 챙겼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찾아 “외환위기 때 많은 고통을 겪었지만 우리가 위기 속에서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가 끝나면 한국의 바이오 헬스 분야가 세계를 주도하는 단계까지 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연구자들을 격려했다.
이 대표는 보수적인 연구원들에게 “맘 놓고 이야기하라”고 배려했다. 이날 연구원은 국내에서 개발 중인 치료제가 세계 여러 국가에서 쓰이는 약인 렘데시비르보다 효능이 2배(동물실험) 가량 좋고 백신이 내년께 나올 수 있다는 등의 상황 보고를 했다. 또 선진국보다 부족한 국내의 연구 환경과 시설 등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연구 계속해주셔야 하고 여태까지 못했던 지원 반드시 확충해서 조금 더 넉넉하게 하겠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전남 구례 종합사회복지센터에서 주민 간담회를 열고 “적극적인 지원이 되도록 국민의힘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우리 국민을 총으로 사살한 사태의 진상을 밝히고 규탄하는 데 당이 총력을 기울이는 와중에도 전남 구례로 가는 일정을 잡았다. 더욱이 이날은 국민의힘이 지난 2004년 이후 16년간의 임대생활을 끝내고 사들인 새 당사의 입주를 기념하는 현판식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이 일정마저 취소하고 김 위원장은 호남행을 택했다.
이번 방문은 김 위원장이 당에 직접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10일에도 수해 피해가 심각한 구례 방문했고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틀간 현장에서 머물며 수해 복구를 도왔다. 당시 김 위원장은 “(방문을)한 번으로 그치지 않겠다”며 수해복구 상황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방문은 당시 약속을 지킨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수해 복구 과정에서 당이 더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고 예산 등을 챙기자는 취지”라며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경우·김인엽 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