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동독은 통일을 열망했지만 북한은 (통일에) 열망이 없어 고립됐다”고 평가했다.
‘통독 30주년’ 주간을 맞아 독일을 방문한 박 의장은 이날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연방대통령과 만나 “기본적으로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보다 미국과의 개선을 원하는 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장은 “북한은 현실적으로 중국의 지원을 받고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고자 한다. 그러나 한국을 통하지 않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은 어렵다”며 “우리를 통하지 않고는 (북한의 의도가) 실현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체제 전환’ 연설과 자신이 제안한 남북 국회회담을 거론하면서 “내년 1월 북한의 당 대회 이후 국제사회와 관계를 개선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일본·독일의 과거사 사과 문제를 두고 “역사를 대하는 데 있어 독일과 일본은 차이가 있다”며 “실체적 진실을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지만, 일본은 역사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역사 문제와 경제는 투트랙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이어 볼프강 쇼이블레 하원의장과도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쇼이블레 의장은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가 지향하는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한 것이 문제”라면서도 “북한도 정상 간 접촉을 100% 비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꾸준히) 접촉한다면 북한에서도 소문이 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