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이후 주택 거래가 얼어붙으며 부동산 업종의 매출도 7년 여 만에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부동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는 한 달 전보다 6.7% 하락해, 2013년 7월(-8.1%) 이후 7년 1개월 만에 최대 폭의 감소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업 생산지수란 중개 수수료 등 부동산 업종의 매출액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를 말한다. 아파트 등 주택 거래가 활발할 때는 상승하고 침체할 때는 하락한다.
이 지수는 올해 2월(4.4%), 3월(-5.1%), 4월(-4.4%), 5월(0.3%)까지 등락을 거듭하다 6월에 6.1% 급등했다.
이는 정부 규제를 전후로 한 주택 및 전세 수요 상승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후 7월(2.5%)에 증가폭을 줄이더니 8월에는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정책이 나온 이후 8월 주택 거래가 감소했고 이에 중개수수료 등 부동산 매출액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으로 전세가 낀 집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면 새 집주인은 집을 사더라도 바로 입주하지 못하고 기다려야 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주택 매매량은 8만5,272건으로 전달 14만1,419건보다 39.7% 감소했다. 수도권(4만3,107건)은 전달보다 43.1% 줄었고 서울(1만4,459건)은 45.8% 줄었다.
매출 감소에 따른 중개업소 폐업도 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8월 부동산중개업소 개업은 1,302건, 폐업 1,028건, 휴업은 69건으로 나타났다. 폐·휴업은 지난 7월 1,087건에서 8월 1,097건으로 소폭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