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가가 66주째 상승하며 ‘전세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일부 외곽 지역의 전세가 상승폭이 확대되며 전체적으로 전 주보다 그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잇따른 집값 안정화 대책에도 6주 연속 0.01%의 변동률 기록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0.09%를 기록하며 ‘66주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서울 전세가는 지난 8월 초 0.17%의 상승률을 보이며 최고점을 찍은 뒤 서서히 그 폭을 줄여왔지만 이번 주에는 지난 주(0.08%)보다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 상승폭 확대는 고가 전세가 밀집한 강남 4구의 전세가가 오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강남구는 지난주 0.09%에서 이번주 0.12%로, 서초구는 0.07%에서 0.09%로 오름폭이 더 커졌고, 송파구도 0.12%에서 0.13%로, 강동구도 0.13%에서 0.14%로 전주보다 상승률이 올라갔다. 강남 뿐 아니라 노원·동작구 등 외곽 지역에서도 전세가 상승폭이 1.5~2배 가량 오르는 현상이 관측됐다. 노원구의 경우 지난주(0.07%) 상승률의 두 배인 0.14%를 기록했고, 동작구도 지난주 0.08%에서 이번주 0.12%로 전세가 상승률이 껑충 뛰었다.
서울 뿐 전국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도 전주 대비 증가했다. 지난주 0.15%에서 0.01%포인트 오른 0.16%의 변동률을 기록한 것이다. 수도권도 새 임대차법 시행 직후인 8월 첫째 주에 0.22%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은 뒤 상승폭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이번주에도 0.15%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전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현상과 관련해 가정원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와 새임대차법 시행, 가을 이사철 등의 영향으로 입지가 양호한 역세권 위주로 전세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도 좀처럼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이번 주에도 0.01%의 상승률을 보여 6주 연속 횡보하고 있다. 서울 집값을 안정화하기 위한 부동산 대책이 연이어 발표됐을 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거래량이 급감하며 관망세가 짙어졌지만,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꾸준히 오르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 4구 중 서초구와 송파구는 8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경기의 경우 3주 연속 매매가 상승률이 0.10%을 기록했고 인천은 지난주(0.05%)보다 소폭 오른 0.06%의 변동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