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0년 차 제니퍼 송(31·한국이름 송민영)이 첫 승 기회를 잡았다.
제니퍼 송은 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호텔앤골프클럽 베이코스(파71)에서 계속된 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3라운드에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았다. 페어웨이와 그린을 각각 한 번, 세 번만 놓칠 정도로 샷 감이 안정적이었고 퍼트도 28개로 막았다. 6타를 줄인 제니퍼 송은 합계 14언더파 공동 2위에서 역전 우승을 노린다. 선두인 세계랭킹 74위 멜 리드(잉글랜드)와의 격차는 단 1타다.
선두권 3명이 모두 첫 우승에 도전한다. 제니퍼 송은 두 번의 공동 7위가 올 시즌 최고 성적이고 2018년에는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박인비·페르닐라 린드베리와 연장 승부를 펼친 끝에 공동 2위를 했다. 당시 박성현이 제니퍼 송의 경기 장면을 휴대폰 영상에 담으며 열렬하게 응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제니퍼 송이 마지막 18홀에서 승부를 뒤집으면 220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 감격을 누리게 된다. 공동 2위 제니퍼 컵초(미국)는 지난해 프로 전향한 신예로, 이날 제니퍼 송과 마찬가지로 버디만 6개를 잡았다.
이미향(27)은 페어웨이 안착률 28.5%(4/14)의 극심한 티샷 난조 탓에 2위에서 8위로 내려갔다. 이글과 버디 하나씩을 잡았지만 보기 2개와 더블 보기 하나로 1타를 잃어 9언더파 공동 8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는다. 2라운드 때보다 여섯 계단을 내려가기는 했지만 9번홀(파5) 이글 퍼트 성공 이후 초반의 불안감을 털어낸 것은 다행스럽다.
김세영과 신지은은 5언더파 공동 29위, 박성현·전인지는 1언더파 공동 56위다. 컷 탈락 위기를 딛고 2라운드에 66타를 쳤던 박성현은 이날 보기 4개와 버디 하나로 3타를 잃었다. 퍼트 수가 35개로 많은 편이었다. 버디 없이 6타를 잃은 전인지도 퍼트 수가 34개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