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인 신속한 대응력은 의료와 정보통신 기술의 접목으로 일궈낸 것입니다. 만약 클라우드 기술이 없었다면 신속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응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박상준(사진) 메디컬아이피 대표는 5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서울대학교병원 1호 사내벤처’로 잘 알려진 메디컬아이피는 지난 3월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 국면에서 의료영상 3차원 입체 모델링 소프트웨어인 ‘메딥 코비드19’를 무료 배포해 주목 받았다.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기반으로 폐 조직 내부의 코로나 감염 부위를 탐지·분할해 병변의 정확한 비율과 중량을 한 장 짜리 리포트로 분석해주는 소프트웨어다. 의료진은 이를 통해 환자의 자가격리, 입원, 중환자실(ICU) 이송 여부 등 의료적 판단을 손쉽게 내릴 수 있다. 현재 메딥 코비드19 프로그램은 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을 포함해 전세계 51개국 이상의 1,250여개 의료기관에서 활용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기술의 비결로 클라우드를 꼽았다. 그는 “메딥의 엑스레이 사진용 버전인 ‘티셉(TiSepX) 코비드19’ 개발 과정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를 활용해 시간과 비용을 절반 이상 단축할 수 있었다”며 “클라우드를 통해 확보한 스토리지(저장), 중앙처리장치(GPU) 성능으로 인공지능(AI)이 다양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를 습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AWS는 코로나19 진단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관들을 돕기 위한 ‘AWS 진단개발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클라우드를 비롯한 다양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메디컬아이피의 목표는 장기, 질환 부위를 포함한 전신의 모든 요소를 분석해 컬러 영상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웹브라우저에 접속해 의료영상을 업로드하는 것만으로도 의료진의 판단을 받을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박 대표는 “내장지방, 뼈, 폐, 척수, 뇌 등 모든 체성분을 전자동으로 분리해내는 솔루션 ‘딥캐치(DeepCatch)’를 10월 초 출시할 예정”이라며 “AI 의료영상 분석·분할 기술을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웹만 있다면 수준 높은 의료적 판단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