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의 추석 연후 이후에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8월 연휴 이후와 같은 급격한 확산세는 없을 것이라며 안심하는 모양새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73명 늘어난 누적 2만4,164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8월 중순 이후 한때 400명대 중반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점차 감소한 뒤 최근 5일간은 두자릿수에 머물렀다.
정부는 전 국민 이동이 많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을 우려했지만 아직 까지는 잠잠한 모습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8월 연휴 이후와 달리 급격한 확산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추석 연휴(9월29일~10월4일) 총 이동인원은 3,116만명으로 지난해 추석(3,215만명) 보다는 3.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절대적 이동량만 놓고 보면 평상시 주말과 유사했던 것으로 나타나 적어도 이번주까지는 확산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날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도 확인됐다.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군부대에서 군인 총 36명이 확진된 것이다. 감염 경로와 접촉자 등은 조사 중이다. 이번 감염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병사들의 휴가와 외출이 대부분 제한된 상황에서 발생했지만 청원 휴가 등 예외적인 경우는 이동이 가능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날 방대본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2~4주가 지나 발병, 발진, 다발성 장기기능 손상 등이 나타나는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가 국내에서 2건 확인됐다고 밝혔다. 환자 2명은 11세와 12세 남자아이로, 현재는 증상이 호전돼 퇴원한 상태다.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올 4월 이후 유럽과 미국등에서 보고됐으며 국내서도 지난 5월 25일부터 관련 현황을 파악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