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정치, 경제 분야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을 확대 시키는 이벤트”라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갖고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은 코로나 19가 여전히 중대한 위험임을 상기시키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막연한 불안에 사로잡히기 보다는 우리 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리스크 요인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적기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이 알려진 직후 위험자산 기피,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한때 하락하기도 했으나, 미국 경기부양책을 둘러싼 여야 간 합의 기대 등으로 이후 하락폭은 다소 축소됐다”며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의 경우,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채 공급 물량 확대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며 국채금리가 오히려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또 우리나라 및 주요국 CDS 프리미엄도 소폭 상승에 그치는 등 단기적인 시장충격은 비교적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차관은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회복 및 여론 추이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당분간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차관은 “금융시장 내의 위험 선호 분위기와 함께 미국 대선 관련 변수, 미중 갈등, 유럽 국가들의 코로나19 재확산 및 봉쇄조치 강화와 이에 따른 주요국 경기회복 부진 우려 등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갖고 시장동향을 예의주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연말로 갈수록 국제금융시장 유동성이 조금씩 줄어드는 경향이 올해는 미국 대선을 앞둔 관망 분위기와 맞물 더 일찍 뚜렷해질 가능성에도 유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