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2,400% 인플레' 베네수엘라, 270원이상 고액권 발행 검토

올 코로나發 원유수익 감소

경기 20% 이상 위축 공포감

베네수엘라 정부가 고액권 지폐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6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과 임포트지니어스데이터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올해 이탈리아 인쇄업체로부터 약 71톤의 지폐용 보안용지를 들여왔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현재 최고액권인 10만볼리바르를 시작으로 새로운 고액권 지폐 발행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0만볼리바르는 베네수엘라의 최고액권이지만 미 달러화로 환산하면 0.23달러(약 270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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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은 베네수엘라가 지난 1년간 2,400% 상당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하면서 고액권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청난 인플레이션으로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식료품을 사려면 여전히 현금 한 다발을 가지고 가야 하는 실정이다. 통신은 “베네수엘라 역사상 초고액권인 10만볼리바르 지폐가 2년 전에 발행됐다”며 “중앙은행은 훨씬 더 액면가가 높은 화폐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는 7년 연속 불황을 겪으면서 경제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와 원유수익 감소로 경기가 20% 이상 더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네수엘라는 볼리바르를 10만대1로 액면절하하는 화폐개혁안도 시행했지만 이마저 실패했다. 이 때문에 베네수엘라 내에서는 자국 통화인 볼리바르보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건수가 더욱 많지만 당국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경제분석기관인 에코아날리티는 현재 전체 구매의 약 60%가 미 달러화로 이뤄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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