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은 앞으로 6·25전쟁 이후 한국에서 복무했던 주한미군 전역 장병의 재방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7일 밝혔다.
박 처장은 이날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 서울 호텔에서 개최한 제7회 한미동맹포럼의 초청 강연에서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연세가 90세 가까이 달할 정도로 노령화돼 초청하기가 쉽지 않다”며 “정전 70주년이 되는 2023년에는 참전용사보다는 그 후손들이나 6·25전쟁 이후 한국에 주둔한 주한미군들이 보훈 사업의 주요 대상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전했다.
박 처장은 “지난 5∼6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21개국 참전용사들께 마스크 100만장을 보내드렸다”면서 “우리가 감사를 드린 것인데 정말 많은 분들이 도리어 감사 인사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또 “참전용사분들은 대한민국이 자신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 감사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참전용사, 미군 참전용사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워싱턴D.C. 한국전참전기념공원 안에 건립될 ‘추모의 벽’(Wall of Remembrance)이 2022년에 완공될 계획인데 이를 지원하고 있다”며 “현재 설계를 마치고 한미 양국 정부에서 벽에 새길 미군과 카투사 전사자들의 명단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는 원인철 합동참모본부 의장, 김승겸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스튜어트 마이어 유엔사 부사령관, 김동신 전 국방장관, 유명환 전 외교장관,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또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전우회(KDVA) 회장과 존 틸렐리 참전용사추모재단 이사장 등 미국 측 인사들도 미국에서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으로 포럼에 함께 했다.
브룩스 회장은 강연을 한 박 처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하면서 “박 처장과 나는 사촌지간이다. 내 한국 이름이 ‘박유종’이기 때문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