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이후 백신을 전 세계로 안전하게 수송하기 위한 준비 절차에 착수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함께 급증할 항공 운송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화물사업본부 내에 백신 수송 업무 전반에 걸쳐 필요한 사항들을 준비하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이 TF에는 화물영업과 특수화물 운송 전문가들이 포함됐다.
코로나19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약 100억회분의 접종량이 필요하며, 백신 품질유지 및 긴급성으로 인해 항공 수송이 필요해 백신 개발 후 항공 운송에 대한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전 세계에 필요한 백신 수송을 위해서는 8,000여 대의 보잉747 화물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태스크포스는 이를 대비해 △백신 종류에 따른 보관 온도 확인 및 운송 시 필요한 장비 및 시설 분석 및 확보 △백신 출발·도착·경유 지점의 필요 시설 점검 및 전용 공간 확대 △비정상 상황 대비 안전·보안 절차 재정비 및 모니터링 강화 △직원 교육 등 백신의 수송 전반에 걸쳐 필요한 사항들을 준비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특히 백신은 2℃에서 8℃ 사이의 온도에서 운송 및 보관 되어야 하며, 종류에 따라서는 -70℃ 이하의 온도 유지가 필요하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IATA로부터 의약품 운송을 위한 자격인 ‘CEIV Pharma’를 취득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자사 화물터미널에 약 100톤의 온도조절 화물을 수용할 수 있는 1,292㎡규모의 냉장·냉동 시절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백신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내년 중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1,872㎡ 규모의 신선화물 보관시설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특수 화물 운송 노하우를 바탕으로 코로나19로 급증한 전세계 의료용품 및 방호물자 운송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미국 메릴랜드주에 50만명 분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국내 항공사에게 생소한 볼티모어 마셜 공항에 안전하고 신속하게 수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