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군 수뇌부도 코로나 자가격리…안보공백 우려

수뇌부 회동서 확진자 발생...백악관과 관련성 조사중

육해공 참모총장·사령관 등 고위급 모조리 자택 격리

자가격리에 들어간 미군 수뇌부. 마크 밀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합참의장, 존 하이튼 합참차장, 제임스 맥콘빌 육군참모총장, 마이클 길데이 해군참모총장. /AFP연합뉴스자가격리에 들어간 미군 수뇌부. 마크 밀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합참의장, 존 하이튼 합참차장, 제임스 맥콘빌 육군참모총장, 마이클 길데이 해군참모총장. /AFP연합뉴스



미국 육·해·공군 참모총장을 포함한 미군의 가장 핵심 인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모두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해안경비대의 찰스 레이 부사령관이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주 레이 부사령관과 회의에 참석했던 마크 밀리 합참의장을 비롯한 고위장성들이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당시 회의에는 존 하이튼 합참차장, 제임스 맥콘빌 육군참모총장, 마이클 길데이 해군참모총장, 찰스 브라운 공군참모총장, 대니얼 호칸슨 주방위군 사령관, 존 레이먼드 우주작전 사령관, 폴나카소네 사이버 사령관 등이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모든 잠재적인 밀접 접촉자가 자가격리를 하고 있으며, 이들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자가격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레이 부사령관과 접촉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인사가 최대 14명이라고 보도했다.



군 통수권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확진에 이어 미군 수뇌부에도 집단감염 우려가 발생하자 국방부는 긴급 대응에 나섰다.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군의 준비태세 또는 작전능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직 관료들을 중심으로 미국에 적대적인 세력의 움직임을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존 브레넌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미국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전세계의 적대세력 중 누가 지금의 상황을 악용하려고 들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레이 부사령관이 어떤 경로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들은 레이 부사령관의 감염 ㄹ경로가 트럼프 대통령이나 백악관과는 관련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레이 부사령관이 지난달 27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순직장병 추모행사에 참석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당시 행사에는 순직장병 20명의 유족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에스퍼 국방장관, 군 지휘관 등 수십명이 모였지만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도 지키지 않았다. 이 행사는 백악관발 연쇄 감염을 촉발한 것으로 지목되는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의 대법관의 지명식이 열린 다음날 개최됐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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