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6개월 평균 시가총액이 2,500억달러(약 290조원)대를 달성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네번째 스톡옵션 행사가 한층 가까워졌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 시총은 6개월 이동평균 기준 2,500억달러를 넘어섰다. 머스크 CEO가 네번째로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요건 중 하나가 달성된 것으로 나머지 조건까지 충족되면 머스크 CEO는 844만주를 받게 된다.
스톡옵션 행사가는 현 주가(413.98달러)의 17%에 불과한 주당 70달러다. 즉 머스크 CEO가 스톡옵션을 행사해 받은 주식을 매도할 경우 하루아침에 약 30억달러(3조4,761억원)를 손에 쥐게 된다. 네차례의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총이익 규모 역시 단숨에 118억달러로 불어난다.
지난 2018년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 CEO에게 실적연동형 스톡옵션 행사 권리를 부여했다. 당시 546억달러 수준이었던 테슬라의 시총이 향후 10년간 6,500억달러를 돌파하는 과정에서 머스크 CEO에게는 총 12차례의 스톡옵션 행사 권리가 주어졌다.
물론 네번째 스톡옵션 행사를 위해서는 테슬라의 연간 조정 에비타(EBITDA·법인세와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45억달러를 기록해야 한다는 기준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 요건이 올해 3·4분기 실적발표 때 달성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2일 발표된 테슬라의 3·4분기 차량 인도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 폭등한 13만9,300대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해당 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JP모건은 테슬라가 3·4분기 조정 에비타 11억8,300만달러를 기록해 최근 4분기 누적 에비타가 45억2,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테슬라가 최근 미국의 핵심 홍보팀을 해체한 사실이 알려지며 테슬라 경영이 지나치게 머스크 CEO의 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세계적 기업으로 떠오른 테슬라가 홍보의 주요 창구로 공식 채널이 아닌 CEO의 개인 트위터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폭스비즈니스는 “머스크 CEO는 트위터로 테슬라를 대변하고 팔로어 및 팬들과 자주 교류하지만 언론을 어둠 속에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