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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텅 빈 ‘파라다이스’…신용등급 하락에 자금조달 ‘빨간불’

상반기 매출 40% 감소..."차입금 상환능력 뚝"

재무부담 반영해 신용도 A+에서 A로 하향조정




외국인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긴 파라다이스(034230)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됐다. 고정비 부담으로 재무부담이 커진 가운데 이달 예정된 공모 회사채 발행에도 먹구름이 꼈다는 평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7일 파라다이스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주사인 파라다이스글로벌도 A에서 A-로 한 단계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회사의 주력사업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 수요기반이 급격히 위축된 탓이다.


나신평은 파라다이스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이 지난해 대비 절반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4분기 실적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상반기 매출이 40% 이상 감소한 영향이다. 나신평은 “국제선 항공편 감소 등으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주 수요층인 중국, 일본 국적의 VIP 고객들의 내방이 제한됐다”며 “영업상 자금흐름이 저하되면서 차입금 상환능력까지 저하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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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은 악화됐지만 고정비 부담은 여전하다. 관광레저 업종의 경우 인건비 등 고정비가 전체 영업비용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 파라다이스의 경우 전체 영업비용 가운데 약 70%가 고정비다. 나신평은 “매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영업적자가 발생하는 등 전반적인 수익성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며 “파라다이스시티 투자 완료, 장충동 사옥 관련 투자계획 유보 등으로 지출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재무지표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용도가 떨어지면서 내주 예정돼 있는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회사채 시장 투자자들의 우량등급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0등급부터는 AA등급보다는 BBB등급에 가깝다고 평가하는 곳들이 많아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라다이스는 2017년과 지난해에도 잇따라 회사채 미매각을 겪은 곳”이라며 “실적 회복이 요원한만큼 발행 금리 밴드를 크게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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