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1톤 트럭인 현대차(005380) 포터와 기아차(000270) 봉고의 전기 모델(EV)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저렴한 유지비와 정숙성 등 전기모델 장점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디젤 엔진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1톤 트럭 시장에서도 전동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포터 2 일렉트릭은 지난달 1,813대가 팔리며 전월 604대에서 3배 이상 판매량이 급증했다. 포터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넘어섰다. 3~8% 수준에 머물던 이전까지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기아차 봉고 EV도 지난달 981대가 팔리면서 전월 260대에서 네 배 가까이 많이 출고됐다.
포터 2 일렉트릭은 작년 12월, 봉고 EV는 올 1월 출시 됐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 비해 절반에 불과한 연료비, 세제혜택, 고속도로 통행료·주차비 할인 등의 혜택으로 출시 직후부터 꾸준한 인기를 모으면서 올해 상용 전기차에 배정된 보조금(5,500대)이 상반기에 바닥나기도 했다. 이후 3차 추경을 통해 5,500대에 보조금을 추가하면서 누적된 대기 수요가 지난달 판매량 급증으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긴 시간을 운전하는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소형 전기 트럭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디젤 엔진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1톤 트럭도 전기차 전환 흐름이 거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계약을 했는데 아직 출고가 이뤄지지 못한 건이 1만5,000대가 넘는다”고 밝혔다. 사실상 보조금 대수 만큼 출고되는 전기차 시장 현실에서 올해 포터·봉고 전기차 판매는 1만1,000대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출고되지 못한 대기 물량을 합치면 연 3만대 가까운 수요가 있는 셈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상용 전기차 판매에 차질이 없도록 보조금을 확보하고 승용 보조금을 상용 보조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