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울 아파트 전세 67주째 오르고, 매매가 안 떨어졌다

[감정원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노원·성북 등 외곽지역 전세 상승

서울 매매가는 7주째 0.01% 횡보

고가 단지는 관망·중저가는 매수세 여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내려다 본 용산, 마포구 일대 아파트가 안개에 뒤덮여 있다.  /연합뉴스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내려다 본 용산, 마포구 일대 아파트가 안개에 뒤덮여 있다. /연합뉴스



새 임대차법 이후 전세가가 계속 오르며 서울 아파트 전세는 ‘67주째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추석 연휴로 거래가 줄어들며 상승폭이 소폭 줄어들기는 했지만, 역세권 단지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잇따른 집값 안정화 대책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7주 연속 0.01%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상승장에 머물고는 있지만, 이번주 들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매매가가 보합을 기록하며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0.08%을 기록했다. 전주 0.09%의 변동률을 보이며 그 상승폭이 소폭 상승했지만, 다시 그 폭이 줄어 들었다. 특히 서울 외곽 지역의 저평가 단지의 전세가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노원구(0.12%)는 교육이 양호한 중계동과 상계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성북구(0.09%)는 길음뉴타운 내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그 폭이 소폭 줄기는 했지만 강남4구의 전세가 상승세도 여전했다. 강동구의 경우 명일·고덕동을 위주로 0.10% 올랐고, 강남구도 교육환경이 좋은 대치·도곡·개포동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며 0.09% 상승했다.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한국감정원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한국감정원


서울 뿐 아니라 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전세가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인천은 지난주 0.12%보다 상승폭을 넓힌 0.13%을 기록했다. 특히 중구(0.27%)는 영종신도시의 신축 단지가 오르면서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경기(0.17%)는 소하·철산·하안동의 구축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이 상승한 광명(0.38%) 외에도 수원 권선(0.30%)의 상승률이 높았다.


한편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연이은 집값 안정화 대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시장 위축으로 관망세가 짙어지기는 했지만, 이번 주에도 서울 아파트 값은 0.01%을 기록했다. 7주 연속 같은 변동률을 보이며 횡보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번 주를 기점으로 강동구와 강남구도 상승을 마치고 0.00%을 기록하며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4구가 모두 보합세에 접어들었다. 다만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서울 외곽지역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중랑구(0.02%)는 상봉·신내동 구축 위주로, 노원구(0.02%)는 월계동 구축 위주로, 은평구(0.02%)는 불광·진관동을 중심으로 올랐고, 강서구(0.02%)도 화곡·내발산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관악구(0.02%)도 봉천동 대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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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전주(0.10%)대비 상승폭이 소폭 줄어든 0.0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양 덕양(0.20%)은 교통 개선 기대감이 있는 신원·동산동과 화정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또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꾸준한 광명(0.18%)은 일직동 신축 대단지와 철산·하안동 구축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

‘천도론’으로 최근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급등세를 보인 바 있는 세종은 급등에 대한 피로감으로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의 이번주 매매가 상승률은 0.39%로 전주(0.42%) 대비 줄었다.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이어지며 전세가 변동률은 1.39%로 여전히 높았지만, 그 상승폭은 지난주(1.43%)보다 줄었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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