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이슈

“미술·공연, 이제 집에서 즐기세요” 비대면 시대, 다양한 문화생활 즐기기

VR 기술로 집에서 생생하게 미술 전시를 즐기고 작품 구매까지 온라인 쇼핑 가능

매일 밤 휴대전화로 그림이 배달되는 미술 구독 서비스도 작가미술장터로 오픈

코로나19가 새로운 일상이 된 지도 오래다. 사회는 많은 부분에서 급격한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 바쁜 현대인의 삶에 마음의 여유와 풍요를 더해왔던 문화예술계에서도 이에 발맞추어 다양한 형태의 예술 활동을 온라인상에서 시도하며 어려움을 타파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미 일상의 대부분을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즐기고 소비하는데 익숙해져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은 어찌 보면 문화예술이 진출할 다음 단계의 무대였는지도 모른다. 코로나19로 촉발된 현 상황은 위기가 아닌 미래를 위한 변화의 시작이며, 새로운 대중과 소비자를 위해 한 걸음 나아가는 기회일 수도 있다.

문화 분야 중 가장 먼저 비대면 방식을 차용한 것은 대중가수들의 콘서트다. 갑작스럽게 콘서트의 길이 막힌 가수들이 온라인 플랫폼 혹은 TV 프로그램을 통해 공연을 중계하기 시작했고, 이는 대중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처음에는 무관객 공연이 어색했던 가수들도 이제는 점차 자연스럽게 당면한 현실로 수용하여 적응해 나가고 있다.




2020 미술주간 온라인 VR 전시관. 서울 OCI 미술관 정덕현 개인전2020 미술주간 온라인 VR 전시관. 서울 OCI 미술관 정덕현 개인전



■ 해외의 유명 미술관까지... VR로 만나는 온라인 미술관

현재는 콘서트나 공연뿐만 아니라, 미술관이나 화랑도 온라인 속으로 들어왔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휴관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각각의 미술기관은 ‘온라인 전시’라는 이름 아래, 온라인 뷰잉룸이나 VR 전시를 제작해, 관람객이 집에서도 생생하게 작품을 감상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VR 전시의 기술은 시간과 장소에 제한 없이 전 세계 다른 나라에 있는 미술관까지도 둘러볼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있다. ‘당신의 삶이 예술’이라는 주제 아래 오는 10월 11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축제 ‘2020 미술주간’에서는 참여기관 중 40여 개 기관의 전시를 VR로 제작하고, 전문 성우가 녹음한 오디오 가이드도 함께 제공해 홈페이지에서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 작품 감상뿐 아니라 구매까지 온라인에서


온라인에서도 미술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의 아트페어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ART SEOUL 2020) 역시 올해는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을 선택했다. KIAF 앱 북(App Book)과 온라인 뷰잉룸을 통해 참가 갤러리와 약 4000여 점의 출품작 정보를 홈페이지에서 쉽게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

관련기사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지원하는 전국 14개의 ‘작가미술장터’ 역시 온라인 플랫폼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활발한 직거래 장터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SNS 채널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관람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 온라인 기반 미술구독 서비스가 오프라인 작가미술장터로

그 중 <백그라운드아트웍스>(이하 BGA)는 처음부터 모바일을 기반으로 시작된 ‘미술구독 플랫폼’으로, 구독자에게 매일 밤 11시 한 점의 그림과 에세이를 제공한다. 명화부터 현대미술까지 다양한 작품과 양질의 콘텐츠를 ‘구독’할 수 있다는 새로운 시도로 미술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는 특별히 작가미술장터 지원 사업을 통해, 구독자들로 하여금 오프라인 공간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원화 작품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장터에서 소개된 작품은 온라인으로도 전시와 구매가 가능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교차 전환이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미술장터로 선보이기도 했다.

온라인 미술구독서비스 BGA의 오프라인 작가미술장터온라인 미술구독서비스 BGA의 오프라인 작가미술장터


코로나19로 인해 집콕 생활이 길어지고 있는 요즘,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생활이 있다는 것은 대중들에게는 더욱 반가운 일이다. 올해 미술주간 기간에는 특히 국내 국·공립 미술관뿐 아니라, 특색이 뚜렷한 소규모 화랑들도 다양한 콘텐츠를 온라인을 활용하여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어, 비록 온라인상이지만 미술계는 풍성한 가을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것들이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자유로운 콘텐츠가 되었다. 올가을 미술주간에서 전국 미술기관의 다양한 전시를 인터넷에서 감상하고 마음에 드는 작품은 ‘온라인 쇼핑’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예술을 향유해보자.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