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野 "文, 유가족에 무릎 사과하라"... 與 "고장 난 레코드 돌리나"

김석기·김기현·윤건영 등 北피격 사건 두고 고성

"김정은 생명존중" 文친서엔 "국제사회 조롱거리"

이인영 "트럼프 친서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

이인영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이인영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통일부와 산하기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우리 공무원의 북한 피살 사건을 두고 여야가 한 바탕 크게 부딪쳤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유가족에게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에 여당은 “고장 난 레코드 판을 돌리 듯하다”고 맞서는 등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8일 국회 외통위 통일부 대상 국정감사에서는 북한군에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건과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 대사대리 망명과 관련한 질의가 집중됐다.

특히 야당은 우리 정부의 공동조사 요구에 대해 침묵하는 북한의 태도를 지적하며 북한에 더 강하게 진상규명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마냥 기다리고 있는 것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진전된 요구를 북한 당국에 해야 한다”며 “북한의 응답을 무작정 기다리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다, 잘하면 전화위복의 계기도 될 수 있다는 판단은 위험한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피살 사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남북관계가) 개선돼도 국민 대다수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에 “검토하고 논의하겠다”며 “지금까지 있었던 과정을 보면 공동조사의 요구들에 대해 북한에서 받아들였던 적이 거의 없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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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문 대통령의 대응이 미흡했음을 지적하며 “지금이라도 유가족에게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장 난 레코드 판 돌리듯이 말을 반복하고 있다”며 “국감에서는 정책 질의에 나서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이번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어떻게 고장 난 레코드라고 하느냐”며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윤 의원은 “대통령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한 게 누구냐”고 소리 질렀다. 외통위원장인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발언을 할 때 상대 의원을 존중해 달라”며 상황을 수습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 내용도 논란이 됐다. 김석기 의원은 “국제사회에서 김정은은 친형을 독살하고 고모부를 총살하고 우리 국민을 무참하게 살해하고 자기네 국민을 파리목숨만치 다루는 것을 세계가 다 아는데, 그 김정은을 놓고 생명존중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 내용이 전 세계에다 알려졌는데 대통령의 친서가 국제사회의 조롱거리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 장관이 김 의원의 말은 과도한 해석이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주고받은 친서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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