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긴며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다음날인 11일 “결국 종전선언이 답”이라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북미 간의 적대관계가 지속되면 북한이 SL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ICBM을 두고 자신들의 무력이 결코 그 누구를 향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며 “하지만 객관적으로는 미국 본토가 북한 미사일의 공격대상에 노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ICBM 공개는 왜 시급히 남북미 간의 대화가 필요한지를 시사해주고 있다. 결국 북핵 문제는 북미관계 정상화와 종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종전선언은 ICBM, SLBM 등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한 가장 적극적인 조치로서 의미가 있다”며 “거듭 말씀드리지만 종전선언은 비핵화로 가기 위한 입구”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10일 오후7시 조선중앙TV를 통해 김 위원장의 육성 연설과 신형 ICBM을 공개했다. ICBM은 11축 22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공개됐다. 북한이 마지막으로 개발한 ICBM인 화성-15형이 9축 18륜 TEL에 실려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 공개된 ICBM의 길이가 더 길어진 만큼 사거리 역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 빨리 보건(코로나19)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전쟁 억제력이 선제적으로 쓰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송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에 대한 의지와 선제적 무력사용을 하지 않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에 더해 종전선언을 위한 미국 정치권의 움직임도 고무적”이라며 김 위원장의 발언을 반겼다. 그는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입니다만 어렵게 열린 문이 닫히지 않도록 지혜와 노력이 절실한 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