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카카오게임즈(293490) 주식 435만주의 의무보유확약(락업)이 해제된다. 수백만주가 대거 시장에 나올 경우 주가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일 기관 투자자가 보유한 카카오게임즈 주식 435만9,000주에 대한 의무보유가 풀린다. 1개월 의무보유기간을 끝내고 12일부터 자유로운 매매가 가능해진다. 이는 현재 유통 주식 수(약 2,000만주)의 20%가 넘고, 지난주 하루 평균 거래량(92만주)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상장 초기 급등한 카카오게임즈의 몸값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상황에서 435만주가 시장에 출회할 경우 주가에 적잖은 충격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10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카카오게임즈는 첫날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뒤 상한가)을 기록한 뒤 둘째날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공모가 2만4,0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직행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연속으로 내리막을 타면서 지난 8일 카카오게임즈는 5만3,000원에 마감했다.
증권사들이 카카오게임즈의 적정주가로 3만~4만원 수준을 내걸었고, 여전히 공모가 대비 수익률도 120%를 웃돌면서 기관들이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5일 SK바이오팜은 3개월 의무보유확약 물량(170만주)이 시장에 출회하면서 주가가 1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관이 물량을 그대로 가져갈 수도 있지만,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100%를 넘기 때문에 시장에 던질 수도 있다”며 “그 경우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