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北 ICBM 무력시위...아직도 ‘종전’에 매달릴건가

북한이 가공할 위력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으로 무력시위를 벌였다. 10일 0시에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세계 최대의 22륜형 이동식발사대에 실려 등장한 신형 ICBM은 미국 워싱턴DC와 뉴욕까지 타격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미사일은 괴물”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북한은 이와 함께 다탄두 북극성-4A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다수의 신무기를 내보였다. 이 가운데 사거리 400㎞의 4~6연장 초대형 방사포는 남한 전역 어디나 다중 포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엄청난 위협이 된다.


살기등등한 무기들을 펼쳐놓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화’ 타령을 했다. 그는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며 유화 제스처를 보였다. 핵무기 등 첨단무기를 개발하면서 말로는 대화를 제의하는 전형적인 화전양면 전술이고 이중 플레이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해버리더니 느닷없이 무슨 화해 메시지인가. 북한은 더구나 우리 공무원을 총살하는 반인륜적 만행을 저지르고도 우리의 진상조사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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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청와대는 무력시위 하루 뒤인 11일 오전 뒤늦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더니 ‘남북관계를 복원’하자는 북한의 입장에 주목해 대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신형 무기에 대해서도 전략적 의미를 분석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았을 뿐이다. 이런 안이한 자세로는 북한의 도발을 막고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없다. 압도적 군사력을 갖추고 한미동맹을 굳건히 해야 예측 불가능한 북한의 재도발을 막고 평화를 지켜낼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북한의 무력시위를 보면서도 ‘종전선언’을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에만 집착한다면 두 얼굴 전술로 우리 국민을 위협하는 김정은 정권의 나쁜 버릇을 고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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