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초등학교 1학년이 다음주부터 매일 학교에 가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19일부터 초등학교 1학년은 매일 등교할 수 있게 하고 중1도 등교를 확대한다고 12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학생들의 학교 적응 문제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되면서 전날 교육부는 현재 유·초·중 3분의 1(고교는 3분의 2)인 등교 인원 제한을 유·초·중·고 모두 3분의 2로 완화하기로 했다. 다만 과대학교·과밀학급이나 수도권 학교는 등교 인원 제한 3분의 2를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초등학교 1학년은 매일 등교하도록 하고, 2∼6학년은 주 2∼4일 등교하도록 하는 등 각 학교가 여건에 맞게 학사 운영을 하되 초등 1학년의 등교를 늘리도록 할 계획이다. 중학교 역시 1학년은 매일 등교하고 2∼3학년은 요일별 또는 격주로 등교하도록 하는 등 1학년의 등교를 늘릴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학생 수 300명 이하 학교는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3분의 2 이상 범위에서도 등교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올해 4월 1일 기준으로 서울지역 학생 수 300명 이하 학교는 모두 132곳(초등학교 76개·중학교 45개·고등학교 11개)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급식 방역 조치 강화, 쉬는 시간 조정 등 학사 운영에 맞는 학교별 방역 조치도 강화하기로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입문기 학생들의 등교수업 확대를 통해 코로나 시기에 학교생활 적응과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 교육감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초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이 매일 등교할 수 있도록 12일부터 이들을 학교 밀집도 제한 조치에서 예외로 해 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모든 교육청에 서울시교육청의 의견을 그대로 반영해 일괄적으로 방역 수칙과 무관하게 적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현장 의견 수렴 없이 초등학교 1학년·중학교 1학년 매일 등교를 제안해 비판을 받았다. 뒤늦게 교육청이 지난달 23∼26일 서울지역 초·중학교 학부모와 교사, 중학교 1학년 학생 등 약 18만명을 대상으로 등교 확대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지만 학부모와 학교 현장 간 의견이 달랐다. 학부모의 경우 초등학교는 61%, 중학교는 56%가 매일 등교에 찬성해 과반을 넘었지만 초등학교 교사와 중학교 교사의 찬성률은 각각 43.0%, 38.8%에 그쳤다. 저학년은 학교에서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아 방역에 어려움이 있고 학교마다 매일 등교 필요성이 있는 학년이 다르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서울시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이들 2개 학년 등교만 늘리면서 다른 학생들의 등교 확대 폭은 상대적으로 작아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진학을 앞둔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의 등교 확대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크기 때문이다. 또 교육청이 ‘초1, 중1 매일 등교’와 관련된 내용만 설문 문항에 넣었을 뿐 다른 학년의 등교 확대 필요성은 질문에서 제외했다는 비판도 나온다.